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 인수·합병(M&A) 안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9.87%를 취득한 뒤 같은 해 4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공정위는 카카오와 SM 간 합병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사했고 약 1년 만에 K-POP 산업 발전 등을 고려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와 강력한 K-POP 콘텐츠 기업인 SM 간 결합이 최종적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조건’이 붙었다.

공정위는 양사의 기업결합 이후 SM의 디지털 음원을 확보하게 되는 카카오가 멜론의 경쟁 플랫폼에 자사가 유통하는 음원을 공급하지 않거나, 멜론에서 자사 음원을 유리하게 소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멜론의 경쟁 음원 플랫폼이 카카오에 음원 공급을 요청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거절하거나 중단·지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독립된 점검 기구를 설립해 정기적으로 자사 우대 여부를 점검하도록 하는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

카카오는 이 시정 조치를 3년간 준수해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 조치는 거대 플랫폼의 자사 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