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집단급식소 74곳이 재료의 원산지를 속였다가 형사 입건,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받게 됐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어린이집과 요양병원 등 집단급식소에 대해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살폈다. 이번 점검은 집단급식소의 경우 이용자에게 음식 선택권이 없는 데다 일반음식점에 비해 원산지 표시에 대한 관심이 낮아 부적합한 행위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획됐다.

앞서 농관원은 지난 3월부터 점검이 실시된다는 안내문을 전국의 집단급식소에 발송했으며 원장과 영상사 등 1762명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교육도 진행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사옥.

점검 결과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51곳과 표시를 하지 않은 23곳이 적발됐다. 위반 품목은 배추김치가 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콩·두부류(20건), 돼지고기(16건), 닭고기(13건), 쇠고기(7건), 쌀(4건), 오리고기(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농관원은 원산지 거짓표시 업체는 형사입건했으며 표시를 하지 않은 업체에는 과태료로 총 1040만 원을 부과했다.

경남 의령군의 한 집단급식소는 중국산 배추김치 3600㎏의 원산지가 우리나라라고 표시했다가 발각됐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집단급식소도 불고기 재료로 미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했지만 외부적으로는 국내산이라고 적었다가 덜미를 잡혔다. 두 곳은 모두 형사입건 대상이 됐다.

박성우 농관원 원장은 “집단급식소는 우리 사회의 상대적 약자인 어린이와 노인 등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한 먹거리 섭취를 위해원산지 표시 홍보 및 점검을 지속해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관원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수요가 늘어나는 카네이션 등 화훼류에 대한 원산지 표시 단속도 오는 14일까지 실시한다. 업계의 자료를 보면 카네이션 수입량은 2022년 1759ｔ, 2023년 2049ｔ, 2024년 3월 현재 3410ｔ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