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직접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용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대거 확인됐다. 일부 제품은 국내 안전 기준치의 최대 3026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수입 과정 때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30일 관세청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의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만 13세 이하 어린이용 제품 252종(평균 구입 가격 3468원)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15%인 38종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지난 2020년부터 수입 물품의 안전성 성분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해외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이나 장난감 등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38종 가운데 27점에서는 기준치를 82배나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됐다. 또 6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는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유형별로 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등에서 주로 확인됐다. 납과 카드뮴은 반지, 팔찌, 가방, 머리띠 등에 많이 들어 있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신체에 장기간 접촉되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도 저해하기 때문에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되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독성이 강하다. 납 중독은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에 실려 있다. 관세청 측은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직구로 유입되는 제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 분석도 지속해 진행하겠다”며 “해외 직구로 어린이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