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에서 국내 첫 여성 도선사가 탄생했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해당 선박에 직접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하는 작업 등을 담당한다.

연안부두 인근에 정박중인 도선 / 박수현

부산해양수산청은 구슬(37) 씨가 부산항에 배치돼 27일부터 도선사로 활동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첫 여성 도선사로 이름을 올린 구 씨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선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고 2018년부터 외국 선사 선박에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근무했다. 도선수습생 시험에 한번에 합격했으며 이번에 국내항에 배치된 도선사 26명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이번 여성 도선사 탄생은 우리나라 해양교육기관에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지 30여 년 만이며, 도선사 시험 제도가 생긴 이후 최초여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항만에 242명이 근무 중이며 부산항에는 51명이 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6000ｔ 이상 선박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도선수습생 전형시험(필기·면접)에 합격한 후 해당 도선구(무역항)를 배정받아 6개월간 200회 이상 도선 실무수습을 받아야 한다. 또 최종 도선사 시험(실기 및 면접)에 합격하면 도선사 면허를 정식으로 받아 해당 도선구에서 도선사로 활동하게 된다.

류재형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국내 첫 여성 도선사의 탄생을 축하하며 국내 첫 여성 도선사로 사명감을 갖고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 항해를 책임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