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개혁 과제들이 결실을 거둬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

21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부울경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지역 기업인들의 규제 개선 건의 등이 쏟아졌다. 한 총리는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 울산 경남 10개 기업 대표와 만났다. 이날 행사는 지역별로 진행되는 국무총리 현장 간담회로, 지난 16일 충남 아산에 이어 두 번째다.

21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부울경 기업 현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간담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부처 실장들과 부울경 3개 시·도 경제부시장(부지사)이 참석했다. 기업인으로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 금양 류광지 대표,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 등 10여 명이 함께했다.

기업인들의 애로 사항은 다양했다. 부산상의 장 회장은 “조선·해운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선물환 수요가 높지만 대기업에 비해 포지션이 적고, 활용 또한 용이하지 않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선물환 포지션 계약 한도를 확대해 달라”고 했다.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대표는 “대주주인 르노와 길리그룹이 오는 6월까지 10억 유로를 들여 신규 부지를 찾고 있다”며 “정부도 부산에서 해당 부지를 찾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금양 류광지 대표는 “2차전지를 만드는 원료 중 가장 중요한 리튬은 중국 의존도가 80~90%에 달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행정 절차를 국가에서 도와 달라”고 했다.

이 외에도 엠티에이치콘트롤밸브는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명지·녹산산단 산업시설구역 내 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동원BIDC는 현재 동일 항만에 대해 입주 기업별 15만 ㎡로 제한된 임대 면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한 총리는 환 헤지를 위해 중요 기업의 신용도를 배려하고, 산단에 수소 액화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부분은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부산상의 장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등 정부의 노동 개혁 과제들과 기업 규제 내용들이 전향적으로 검토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의된 내용의 진행 상황을 총리께서 적극적으로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