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회견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양국 간 ‘화이트 리스트’ 원상 회복에 최소 두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화이트 리스트는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리스트를 말한다. 앞서 일본은 2019년 8월 대한국 수출 규제 후속 조치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화이트 리스트 원상 회복을 위해) 우리나라는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를 개정해야 하고, 일본도 우리나라 대통령령에 해당하는 정령을 개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4~16일 ‘제9차 한일 국장급 수출관리 정책 대화’에서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4년 여 만에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화이트 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와 함께 조속한 원상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안 본부장은 “양국이 공청회 등을 거쳐 고시를 개정하려면 물리적인 행정 절차에만 두 달 가량이 필요할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빨리 화이트 리스트를 원복시켜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고 공조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최근 발표한 핵심원자재법에 역내 대기업 대상 공급망 감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명시한 것과 관련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각 기업의 이사회에 보고하게 한다는 의미”라며 “업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정부는 EU 측에 세 차례 의견서를 제출했고 EU 통상현안대책반을 구성해 사안별로 4개 작업반을 만들어 소통했다”며 “아직 법안 완성까지 1,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성급하게 문제 제기를 하기보다 한-EU 공동위원회 등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본부장은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올해 2분기 중 제2차 셔틀 경제협력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본부장을 제1차 정부·기업 합동 셔틀 경제협력단과 함께 지난 15, 16일 UAE 두바이를 방문해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업무협약(MOU) 6건을 체결했다. 안 본부장은 이 경제협력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