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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이어 CS 위기, "한국도 파장 주시해야"

주 원인은 세계 각국 역대급 금리 인상 탓

채권 가격 떨어지고, 자금 운용에도 애로

미 연준 기준 금리 인상 보수적 접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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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붕괴 이후 세계적인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위기를 맞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무너질 때만 해도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전문가들이 CS 위기설로 향후 경제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오는 23일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 CS의 모습. 신화 연합뉴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국 SVB의 붕괴 이후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고, 잇달아 CS의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이들 은행이 위기를 맞게 된 주된 원인은 세계 각국의 역대급 금리 인상 탓이다. 미 연준은 지난해 0.25%였던 기준금리를 1년 내 4.25%로 급격하게 올렸다. 지난달에도 0.25%P 인상했다.

금리가 오르자 손실 채권에 손을 댔던 은행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SVB는 손실을 본 채권을 팔면서 현금을 마련하려다가 소문이 퍼졌고 예금자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이어졌다. CS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지난해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자 자금 운용에 애를 먹어왔다. 수조 원 대의 투자 실패도 한몫했다. 이런 위기에도 CS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알 쿠다이리 회장이 추가 재정지원은 없다는 뜻을 밝혔고 CS 주가가 폭락했다.

CS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 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당장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어떻게 상황이 흐를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 전문가들도 SVB 파산 때와는 달리 CS 사태 이후 경제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BNK경제연구원 이글 연구위원은 “CS가 흔들리면 SVB와는 수준이 다르다. 원래부터 투자를 많이 하는 은행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주가가 계속 내렸다”며 “당장 부산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수도권부터 단계적으로 파급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당장은 조심하고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히 헷갈리게 됐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연준도 이번 금리 인상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동산 시장에는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혼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의 시그널이 중요하다. 규제를 더 풀어 시장 정상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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