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전망 1.7→1.6% ‘우울’

우리나라 경제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한 10개 회원국 중 한 곳일 뿐만 아니라 올해 전망도 밝지 않아 OECD 내 ‘성장 중진국’으로 추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한국은행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0.3%)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29개국 중 역성장을 기록한 곳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10개국이다. OECD 회원국 3분의 2가량인 19개국은 지난해 4분기 플러스 성장했다.

우리 경제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6%로, 역시 OECD 회원국 평균(2.9%)을 밑돌았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았던 적은 1998년(-5.1%) 2021년(4.1%) 2022년(2.6%) 등 세 번이다. OECD는 1998년 2.9%, 2021년 5.6%, 지난해 2.9% 성장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OECD는 지난해 11월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 OECD 평균을 0.8%로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커진 반면 OECD를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애초 우려에 비해 경기 약화 흐름이 완만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