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량의 84% 비수도권에 몰려
- 부산은 ‘준공 후 미분양’도 늘어
- 건설업계 “대책마련 필요” 촉구
- 국토부 “개입할만한 수준 아냐”

올해 1월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이 2646호에 달하며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개월간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과 울산의 미분양 주택도 지난 1월 급증세를 보였다. 부울경 전체로 보면 1만1690호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가 미분양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28일 국토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0.2% 증가한 2646호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 11월(2884호) 이후 최대치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전월 대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1267호)과 비교하면 배 이상 급증했다.

울산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1월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9.1% 급증한 4253호에 달했다. 이는 2011년 10월(4501호)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경남의 미분양 주택도 4791호로 지난해 12월보다 4.2%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부울경 전체 미분양 주택은 1만1690호로 전월보다 8.1% 증가했다. 2020년 5월(1만2734호)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도 지난 1월 7만5359호에 이르며 전월(6만8148호)보다 10.6% 증가했다. 2012년 11월(7만6319호)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미분양 물량의 84%는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지난 1월 부산은 926호, 울산과 경남은 각각 138호와 686호였다. 전월과 비교해 부산은 0.7% 늘었고 울산은 보합세(0.0%)를 나타냈다. 경남은 1.2%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은 주택시장 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미분양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국토부는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현재 미분양은 건설사의 가격 할인 등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일시적인 ‘마찰성 미분양’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 부산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7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879건)보다 7.7%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2558건)보다는 32.2% 줄었다. 부산의 올해 1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만2266건으로 전월(1만1248건)보다 9.1% 늘었지만 전년 동기(1만2655건)에 비해서는 3.1% 감소했다.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12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