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상반기 전기자동차 7076대에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난해(5969대)보다 혜택 차량이 1107대 늘어났다. 승용차는 최대 980만 원, 화물차는 최대 16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부산시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기차가 충전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시는 16일 올해 상반기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분 사업비 872억 원으로 ▷승용차 5429대(지난해 대비 579대 ↑) ▷화물차 1517대(지난해 대비 519대 ↑) ▷버스 130대 구매를 지원한다.

시는 승용차는 1대당 최대 980만 원, 화물차는 1대당 최대 1600만 원의 보조금(국비+지방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사업 대상 차량은 확대됐지만 올해 예산은 지난해(1100억 원)와 비교해 228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보조금은 승용차 1대당 최대 1050만 원, 화물차는 1대당 최대 1900만 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정책 기조에 따라 차량의 국비보조금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대신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기 위해 지원 차량 대수를 늘렸기 때문에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상 승용차 중 5700만 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 전액, 8500만 원 미만 차량은 보조금의 절반까지 차등 지급한다. 8500만 원 이상의 고가 차량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고가가 8375만 원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는 485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승용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격 5005만 원~) 941만 원에서 980만 원까지, 아이오닉6(가격 5200만 원~)는 980만 원을 지원받는다. 기아자동차 EV6(가격 4870만 원~)와 니로 EV(가격 4855만 원~), 니로 플러스(가격 4755만 원~) 역시 98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매 지원은 선착순이며 취약계층과 다자녀, 생애 최초 차량 구매자, 미세먼지 개선 효과가 큰 차량 구매자(택시 운송사업차량 노후 경유차를 전기차로 대체 구매 등) 등에게는 물량의 10% 이상을 우선순위 보급한다. 차상위 이하 계층이 전기 승용차를 구매할 땐 국비 지원액의 10%를 추가로 지원한다. 전기 택시는 200만 원이 추가 지원된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전기 택시 추가 지원금은 25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50만 원 줄었다.

보조금은 구매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면 제작사와 판매점에서 ‘환경부 저공해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시스템’으로 신청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사업과 지난해 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기차 재구매 제한 기간이 변경됐다는 점”이라며 “승용차는 2년으로 지난해와 똑같지만 화물차는 2년에서 5년 이내 1대(법인 포함)만 구매할 수 있으며, 법인의 경우 2대 이상 구매를 원할 때는 한국환경공단으로 신청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시 이근희 환경물정책실장은 “올해 지원사업 확대로 법인을 제외한 일반구매자의 보조금 지원 물량이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로써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전기차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부산에 등록된 전기 승용차는 1만 9639대로 부산 전체 차량 가운데 1.55%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전기 승용차 비율 1.58%에 못 미쳤다. 그러나 2021년 1월 4684대에 불과했던 부산 내 전기 승용차는 2022년 1월 6638대 늘어난 1만 1322대를 기록했고, 올해 1월은 전년 대비 8317대 증가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