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지역 토지시장의 소비심리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주택매매 및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모두 1개 월만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이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소비심리지수도 분야에 따라 혼조세를 띄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9로 전월(78.0)보다 5.9포인트 올랐다. 또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1.5로 전월(82.7)에 비해 8.8포인트,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6.1로 12월(71.8)에 비해 4.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4.9를 기록하며 전월의 84.3보다 소폭(0.6포인트) 올랐다. 각 항목의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1월 지수가 전월에 비해 개선됐지만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하강 국면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의 토지. 국제신문DB

1월 부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0.2로 2.1로 전월의 75.7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1월 78.3에서 12월 75.7로 떨어진 이후 한 달 만이다. 1월의 주택매매·전세시장 심리지수 역시 86.1과 74.0으로 전월의 78.5, 70.4에 비해 7.6포인트와 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1월의 부산지역 토지시장 심리지수는 82.1로 전월(87.1)보다 5.0포인트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하락률 2위와 3위인 충북(-2.2포인트), 전북(-2.1포인트)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 토지시장 심리지수 상승 폭이 큰 곳은 충남(9.0포인트), 제주(2.8포인트), 대구(2.7포인트) 등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 등이 주택매매 및 전세시장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토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특별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주춤해진 것으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