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 사회환원 요구 목소리 커져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돈 잔치’를 비판(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5면 보도)하면서 은행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대한 여론이 높아진다. 고금리 덕에 벌어들인 역대급 수익으로 수억 원의 성과급·희망퇴직금을 지급하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환원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21년 1조709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미확정된 NH농협은행의 상·하반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하반기 성과급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94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해 전체 성과급 규모를 2021년 수준(농협은행 1518억 원, 국민은행 3988억 원, 하나은행 65억 원)으로 추산하면 1조3000억 원대에 육박한다. 5대 시중은행의 성과급은 2017년 1조78억 원, 2018년 1조1095억 원, 2019년 1조755억 원, 2020년 1조564억 원으로 지난 5년간 매년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은행 임원은 1인당 5000만 원에서 2억여 원, 직원은 1000만 원에서 4000만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국내 은행 17곳의 배당(현금·주식) 합계는 7조24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관해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성과보수 체계가 법률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는지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