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밀착 지원’에 나선다. 올해 전체 수출지원 예산의 3분의 2를 상반기에 투입하고, 제조업계의 투자가 원활히 집행될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의 총력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제조업계가 계획한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총 100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조업 업종별 수출·투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계속 줄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조처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6.6% 급감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적자 규모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수출 플러스를 실현한다’는 목표 하에 범부처 수출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10대 제조업종이 지난해 수준인 총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고 이를 뒷받침하는 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주요 업종별 투자 계획 규모는 ▷반도체 47조 원 ▷자동차 16조 원 ▷디스플레이 14조 원 ▷배터리 8조 원 ▷철강 4조8000억 원 ▷석유화학 4조 원 ▷조선 2조 원 등이다.

산업부는 수출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 수출 지원 예산의 3분의 2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무역금융은 역대 최대인 360조 원 규모로 공급하고, 수출의 첫 관문인 해외 인증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올해 제조업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총 81조 원의 정책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3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활동 강화 방침도 밝혔다. 또 12년 만에 부활한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상향이 조속히 입법화되도록 국회와도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첨단산업 분야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입지·인허가·인프라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중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첨단·주력·미래산업 분야 100대 핵심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