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슬라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자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주요 모델의 할인 판매에 나섰다.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의 중형 전기 SUV 모델 Y. 테슬라 제공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에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해 공지했다. 연초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에 부여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되기 이전 가격이다.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가격을 낮췄다. 독일에서는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세부 옵션 구성에 따라 1∼17% 인하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에서도 판매가를 낮췄다. 이에 미국인이 롱레인지 모델Y 차량을 구매할 때 세액공제 혜택까지 합치면 이전보다 약 31% 싼 값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인하 조치로 모델Y 5인승을 포함한 테슬라의 여러 차종이 세액공제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테스라는 지난주 중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요 차종에 대해 10% 안팎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내 테슬라 신차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 가격대도 하락세를 보이며 판매가 조정 압력이 커졌다. 테슬라가 최근 현대차그룹 등 경쟁 업체의 부상으로 점유율 하락을 겪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혼란 등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자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패권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