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무주택 전세 가구가 지출한 이자 비용이 최근 1년간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세로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12만3833원으로 지난해 3분기(9만4617원)보다 30.9% 증가했다.

이자 비용은 가계가 지출하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의 이자를 모두 합한 금액이다. 이번 분석 결과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인 만큼 실제 가구별 이자 비용과는 다를 수 있다.

올해 3분기 무주택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 증가율은 전체 가구의 이자 비용 증가율(19.9%)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소득 분위별로는 4분위 가구(상위 20~40%)의 이자 비용이 20만409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9.2% 급증했다. 5개 분위 가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올해 3분기 3분위 가구(상위 40~60%)의 이자 비용(10만7957원)도 1년 전보다 28.9% 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5분위 가구(상위 20%)는 올해 3분기 월평균 이자 비용(20만9498원)이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13.4%에 그치며 전체 가구의 평균(19.9%)을 밑돌았다. 2분위 가구(하위 20~40%)의 이자 비용은 3.8% 증가했고, 1분위 가구(하위 20%)는 오히려 4.3% 줄었다. 이자 비용 부담이 중상·중간층(3·4분위 가구)에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하위 분위 가구보다 신용이 좋고 자금 동원 여력이 있는 중산층의 이자 부담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연 0.50%에서 3.25%로 2.75%포인트나 뛰었다.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7%를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