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일자리(임금+비임금) 수가 전년 대비 85만 개 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상당수는 ‘근속 기간 1년 미만’ 등 고용의 질이 낮은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 수는 2020년보다 85만 개(3.5%) 늘어난 2558만 개로 집계됐다. 이 증가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85만 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근속 기간별로 보면 지난해 ‘1년 미만’ 단기 일자리는 2020년보다 33만 개(7.5%)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분(85만 개)의 38.8%를 차지했다. 2020년 1년 미만 일자리가 8만 개(1.9%)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증가 폭이 4배나 확대된 셈이다.

연령대별로 봐도 지난해 60세 이상 일자리는 전년보다 47만 개(11.9%)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 이상(55.3%)을 차지했다. 반면 19세 이하 일자리는 1만 개(3.7%) 감소했다. 30대 일자리도 1000개(0.02%) 줄었다. 20대는 6만 개(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일자리 증가분의 57.6%가 중소기업 일자리(49만 개)였다. 대기업 일자리는 17만 개, 비영리기업은 19만 개 각각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17만 개) ▷보건·사회복지(15만 개) ▷정보통신(8만 개)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은 1만 개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세다.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대표적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점 업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5.3년으로 전년(5.2년)보다 소폭 늘었다. 대기업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7.9년, 중소기업은 3.8년이었다. 격차(4.1년)는 2020년(4.4년)보다 다소 줄었다. 대기업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41.8세, 중소기업은 47.3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