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입자 이자 부담에 월세 선호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의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의 전세수급지수는 90.3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88.2)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지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20년 12월(106.4) 이후 꾸준히 100을 웃돌았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사철이 포함된 지난 3월(100.3) 반짝 100을 넘었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 8월에는 9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으면 집주인보다 세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꾸준히 100을 웃돌고 있다. 부산의 월세수급지수는 지난 1월 99.6으로 100 아래였으나 2월(101.8)부터 100을 넘기더니 5월 104.1까지 올랐다가 8월 10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전세수급지수가 월세수급지수보다 높았으나 11월부터 역전되더니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급격히 오르자 부담을 느낀 세입자가 월세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