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 등 기획재정부 산하 4개 공공기관이 자산 효율화 등을 위해 총 1800억 원이 넘는 자산을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기재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혁신계획안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등 4개 기관은 출자회사 정리 1687억 원과 자산 매각 165억 원 등 총 1852억 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62억 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1686억 원 규모인 출자회사 3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현재 임대 중인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임대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매각하고 골프 회원권과 콘도 회원권 중 일부를 판매한다. 해외거래소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회사는 기업가치평가 기준으로 가격을 추정해 처분하기로 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유휴부지와 본사 소재지 인근 사택, 콘도회원권 등을 매각해 총 102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8100만 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한다. 한국투자공사는 공사가 보유한 6100만 원어치의 콘도회원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경영평가를 인질로 삼은 보여주기식 자산 매각으로 공공서비스 제공이라는 기관 본연의 목적이 손상될 수 있다”며 “기재부의 일괄적인 가이드라인에 의존한 계획안이 아닌 기관별 특성과 역할을 고려한 혁신이 가능하도록 혁신계획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기획재정부 전경.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