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중 파산배당금을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자가 4만40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액은 37억 원 가량이다. 파산배당금이란 금융회사가 파산하는 경우 해당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을 현금화해 채권 순위 및 금액에 따라 분배 및 변제하는 금액으로, 5000만 원 초과 예금자, 후순위채권자 등이 수령 대상자다.

예금보험공사의 미수령금 통합신청시스템 홈페이지 화면. 이 시스템을 통해 파산배당금 지급 신청을 할 수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예보가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2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원한 파산배당금은 13조7376억 원 가량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년이 다 되도록 파산배당금이 이 정도 규모로 남아있는 것은 배당금이 소액이어서 채권자가 수령에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고령화 또는 사망 등을 이유로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예보는 지난 2016년 미수령금 통합신청시스템 서비스를 구축해 파산배당금 지급을 지원하고 있다. 파산배당금 등을 지급받으려면 이 시스템에 접속해 공동인증서 로그인 또는 간편인증 후 미수령금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본인명의 휴대전화 인증 등의 절차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예보는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중 5000만 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등에 대해 파산 저축은행이 보유한 PF사업장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산을 현금화한 후 파산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KT 등과 협력해 예금자 등의 최신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해 파산배당금의 보유 사실을 직접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