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항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다음 달 예정된 수소산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역특화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부산연구원은 지난 3월 용역에 착수해 약 6개월만에 부산 수소산업 육성 밑그림을 완성했다. 보고서에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항만 조성 ▷수소선박 실증사업 ▷연료전지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을 중심으로 모두 22개 사업을 제시했다.

핵심은 무역에 초점이 맞춰진 부산항을 일부 산업용으로 재편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설비를 항만에 만들어 해외에서 들여오는 LNG를 내륙으로 연결하자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역할은 강서구에 설립될 LNG벙커링 시설에서 가능하다. LNG벙커링에 대기로 휘발되는 LNG를 활용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을 접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부산항에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 또는 재활용하는 CCUS 시설 설치도 추진된다.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내버려두면 최근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탄소중립 움직임과 대치되기 때문이다. 용역을 진행한 부산연구원 최윤찬 선임연구위원은 “액체상태로 들어오는 LNG 중 대기로 날아가는 부분을 활용하는 등의 기술은 이미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지역 항만의 LNG 설비는 선박용으로 한정되어 있고 (산업용)수소를 추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소 수요창출 분야에서는 수소선박 실증, 수소차량 보급과 충전소 확대 등이 진행된다. 수소충전소는 도시철도 제동 시 발생하는 전력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면 도시철도 역마다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어 부산지역 수소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일상적 수소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내용이 제안됐으며, 사업비와 재원 조달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