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한국전력공사(한전)와 11개 한전 자회사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총 2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이들 12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과 한전 자회사 11곳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사 임직원에 2조4869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성과급을 준 곳은 한전으로 총 8625억 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5233억 원 ▷한국전력기술 2108억 원 ▷한전KDN 1635억 원 ▷한전KPS 1475억 원 등의 순이었다.

2017년 이후 매년 상승하던 12개사의 성과급 총액은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저유가 특수를 누렸던 2020년 5550억9862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적자 폭이 급증해 왔고 에너지 위기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는커녕 ‘성과급 잔치’를 열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한전은 2015년만 해도 약 10조2000억 원의 흑자를 냈으나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약 14조3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5년간 적자가 급증해 완전히 망가진 한전과 자회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도 국민 혈세를 남의 돈처럼 펑펑 쓴 공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전력시장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전력시장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