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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일과 쉼이 어우러진 '워케이션 성지 부산' 가능할까

송정 서프홀릭, 워케이션 거점 1호점 선정

서핑과 근무를 동시에... 방문객 만족도 높아

부산시 26억 원 투입해 워케이션 중심지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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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온라인 쇼핑플랫폼 회사에 근무 중인 A씨는 지난 5월 부산 송정 해변에서 5박 6일 동안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A씨는 부산에서 지내는 동안 이른 아침부터 점심식사 전까지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고, 오후에는 서핑숍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근무를 했다. 퇴근 후엔 부산의 유명 맛집을 방문하고, 주말엔 송정과 멀리 떨어진 영도에서 카페 투어를 즐겼다.

A씨의 숙박비, 교통비, 업무 공간, 서핑 강습비는 모두 회사에서 지원됐다.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도입 중인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를 합친 단어)’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는 프로그램으로 기업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과 근무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무 환경이 유연해질수록 인재 확보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

서프홀릭 2층 카페공간에서 방문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워케이션 1호점으로 선정된 이곳에는 레저와 근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워케이션족’들의 방문이 활발하다. 서프홀릭 제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4월 워케이션 1호점으로 선정한 송정의 ‘서프홀릭’에는 A씨와 같은 ‘워케이션족’이 수시로 드나든다. 서프홀릭의 신성재(46) 대표는 “부산은 일과 쉼의 조화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 것 같다”라며 “업무 공간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도 있고, 숙박시설과 관광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워케이션 지원을 체계적으로 잘 풀어나간다면 ‘워케이션 성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워케이션 문화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겨울부터 유사한 개념의 상품을 판매해 왔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일상화됐고,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여행객이 줄어 송정의 많은 숙소에 공실이 넘쳤던 시기였다. 동시에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한적한 곳으로 장기 체류를 떠나는 문화가 유행이었다. 신 대표는 인근 숙소와 협업해 ‘일주일 살기’를 기획했다. 숙소를 포함해 서핑 강습과 무제한 장비 대여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자 전국에서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왔다.

송정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서프홀릭 전경.서프홀릭 제공
눈에 띄는 손님들은 ‘노마드 라이프’가 가능한 프리랜서들이었다. 강습이 없는 날이면 서핑숍 2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노트북을 열고 작업하는 이들이 많았다. 신 대표는 “일과 레저를 함께 하는 분들을 보면서 ‘워케이션’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상품을 진행하던 중에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공모전에서 ‘워케이션빌리지’에 선정됐고 올해 4월부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B.Start up 워케이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센터에서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해주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프홀릭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를 보면 서울·경기권에서만 27.4%가 방문했다.

한편 부산시도 지난달 31일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를 주제로 제30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아스티호텔에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설치하고 내년까지 인구감소지역(서구·동구·영도구)과 인구 관심지역(중구·금정구)에 위성센터 10곳 가량을 유치해 부산을 워케이션 중심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관련 예산으로는 총 26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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