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전세가율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3.39%를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9%로 부산보다 다소 높았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값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전세가율이 높으면 매매가와 전세값의 차이가 크지 않아 세입자가 주택을 매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주목할 것은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지난해와 달리 소폭 올랐다는 점이다. 부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5년 69.78%로 70%에 육박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53.04%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셋값과의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가격 역시 동반 상승했지만 매매가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며 전세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가 서서히 하락하면서 전세가율도 상승 조짐을 보인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6월 0.04% 하락하며 25개월 만에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으며, 지난달에는 0.15%나 떨어졌다.

특히 일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며 전세값이 매매가격을 따라잡은 ‘깡통 전세’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부산은 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하락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0.15% 하락했으나 5대 광역시 하락률(-0.26%)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아직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기 때문에 평균 전세가율이 급격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아래, 전세가율이 상승하면 세입자의 주택 구매 여력이 커지기 때문에 주택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