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 지사 설립
- NFT·P2E 접목 상품 제작 본격화

“채용 때 진행하는 코딩테스트에서 한국 개발자가 일본 개발자보다 평균 30%가량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로 우수했습니다. 부산은 특히 뛰어난 3D 디자인 인력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채용 규모를 기존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동준 코코네v 대표가 부산지사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13일 부산 글로벌게임센터에 부산지사를 설립한 일본 게임사 코코네v 최동준 대표의 말이다. 코코네v는 후쿠오카에 본사가 있다. 2009년 당시 NHN재팬의 온라인게임·서비스 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2019년 NHN으로부터 일본 한게임을 인수해 한게(Hange)라는 게임 포털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퓨어니스타 초코트랜드 등 CCP(캐릭터·코디네이팅·플레이)에 특화된 업체다. CCP는 일반적인 게임이 액션이나 전략에 무게를 둔 것과 달리, 유저 간 커뮤니티와 SNS적인 요소를 통한 소통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는 게 특징이다. 시스템적으로 다양한 캐릭터 꾸미기(커스터마이징) 등이 강점인 덕에 최근 산업적으로 각광받는 메타버스 세계관 제작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부산행 결심의 이유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 한국 개발자 채용이 힘들어지자, 차라리 가까운 부산에 지사를 차려 우수한 개발자를 뽑자는 구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부산과 후쿠오카는 비행기를 타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고,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매도시이기도 하고요. 뛰어난 한국 개발자를 안정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코코네v는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는 개발자를 채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개발자 레벨을 3단계(시니어·미드·주니어)로 나눴을 때 미드·주니어 레벨 개발자의 채용을 우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계의 개발자를 뽑아 오랫동안 함께 일할 시니어 레벨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자체 조사한 부산지역 개발자 평균 임금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할 예정이다.

코코네v는 부산지사 설립 이후 NFT(대체불가능한 토큰)와 P2E(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 분야를 접목한 상품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재 일본과 한국 등에서는 법적 규제 때문에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활발히 서비스되고 있다. 기존 퓨어니스타에 NFT 시스템을 접목해 오는 10월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다. 초코트랜드의 경우 P2E개념을 더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작품인 ‘프로젝트 X’(가칭)도 준비 중이다.

“P2E게임의 경우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서비스하려면 법적인 정비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다릴 생각입니다. 다만 NFT를 접목한 작품은 충분히 한국과 일본에서도 선보일 방법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신규 작품은 ‘수익’보다 이용자의 ‘창의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대표는 국내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다 일본 현지에서 NHN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