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건조 중인 컨테이너선.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지난해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한 이후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반색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유럽 선주사와 총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이어 지난 3월 동형선 2척은 물론 이번에 2척을 추가하면서 총 8척의 컨테이너선 일감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만약 옵션 계약이 발효되면 HJ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수주 잔고는 10척(수주액 8000억 원)으로 늘면서 올해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최첨단 사양과 친환경 설계를 반영한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길이 272ｍ, 운항속도 22노트)이다. 지난 4월 영국선급으로부터 이번 선형에 대한 적합성 승인을 획득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GTT사의 마크(Mark) Ⅲ 멤브레인 연료탱크를 적용해 6100㎥에 달하는 저장용량을 확보하면서도 컨테이너 적재량은 극대화했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황산화물(SOx) 규제를 포함해 지난 4월 1일부터 강화된 선박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인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 3단계(Phase Ⅲ) 기준과 IGF 코드(가스 또는 저인화점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안전에 대한 국제 기준) 등 각종 환경 규제도 모두 충족한다.

HJ중공업은 앞서 수주한 5500TEU급 컨선 6척을 향후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번 7700TEU급 컨선 역시 LNG로 운항가능한 최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축적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HJ중공업 정철상 상무는 “지난 4월 영국선급으로부터 인증 받은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의 첫 계약”이라며 “향후에도 탄소중립 시대에 발 맞춰 선주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2024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