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상승률, 5월 5.4%보다 확대
- 연간 2008년 4.7% 웃돌 가능성
- 3분기 14년 만에 5% 넘어설 듯
- 이창용 “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용”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보다 더 확대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능가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 한국은행이 21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5.4% 상승하며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은은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56.2%가 국제 원자재·식량 가격 상승 등 해외 요인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또 지난 20년 사이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를 웃돌았던 2008년(4.7%), 2011년(4.0%)과 최근의 물가 상황도 비교했다. 과거에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린 반면 최근에는 감염병·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조치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친환경 규제 등에 따른 생산시설 투자 부진이 물가상승을 부추겼다.
한은은 “분기 기준으로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3분기(5.5%)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상승률(5월 5.4%)은 2011년 급등기의 고점(2011년 8월 4.7%)을 넘어 2008년 급등기 고점(2008년 7월 5.9%)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적절히 제어하지 않을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수 있다”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 관리 목표인 2%를 넘어 3%를 상회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는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으면 7월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가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물가가 올랐을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 영향, 가계 이자 부담 영향, 자본유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금통위원들과 상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