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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새 주인 맞는 쌍용차 ‘옛 명성’ 되찾을까

인수 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

전기차 전환 위해 자금 지원 필수

쌍용차 채권단·노조와 상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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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KG그룹이 쌍용차 새 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그동안 수 차례 주인이 바뀌는 수모를 당한 쌍용차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전기차 시대를 맞아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연합뉴스
●이르면 내주 조건부 투자계약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13일 쌍용차 인수 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약 9000억 원을 써낸 반면 쌍방울그룹은 약 8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인수 경쟁자였던 이엘비앤티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쌍용차는 이르면 내주 KG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이어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한다. 스토킹 호스는 다른 인수 후보가 KG컨소시엄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 인수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쌍용차는 최종 인수자가 확정되면 7월 본계약에 이어 8월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 중구 KG타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도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쌍용차의 상장 적격성 유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거래 정지 상태는 지속된다. 쌍용차는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4월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앞서 쌍용차는 상장이 폐지되면 쌍용차 매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었다.

●인수합병 강자 KG그룹

1985년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설립된 KG그룹은 현재 KG스틸(옛 동부제철)과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를 포함해 국내 21개와 해외 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5조3464억 원에 매출은 4조9833억 원이다.

KG그룹은 M&A로 사세를 키웠다. 2011년 온라인 결제 부문 1위인 이니시스와 모빌리언스를 인수하며 IT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웅진씽크빅의 자회사인 웅진 패스원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미국 치킨 체인 KFC의 한국법인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동부제철을 인수해 이듬해 상반기에 12년 만의 경상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끌어냈다. 할리스커피마저 인수해 F&B 강자 입지도 굳혔다.

KG그룹은 KG케미칼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 3600억 원 가량과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 매각대금 5000억 원을 확보해 쌍용차 인수에 쓸 계획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쌍용차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인수 절차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안정적 자금지원 필수

쌍용차 매각은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투자 철회로 쌍용차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2020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쌍용차는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입찰 절차를 개시했다. 전기버스를 만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 3월 인수금액 잔금 2743억 원 납부에 실패했다. 쌍용차 정상화의 핵심이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KG그룹은 자동차 제조 경험은 없어도 2차전지와 자동차 강판 제조 경험은 있다. 냉연강판과 도금강판·컬러강판을 생산하는 KG스틸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했었다. 쌍용차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차량용 강판 생산을 재개할 수도 있다. KG케미칼은 연간 5만t 규모의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하는 온산공장과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주)에너켐을 운영 중이다.

KG그룹 측은 “그동안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 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쌍용차 인수로 KG그룹의 철강사업은 물론 친환경·이차전지 소재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G컨소시엄이 완전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쌍용차 노동조합과 대타협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던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은 이날 효력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림컨소시엄은 입장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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