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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부산 제조업... 비결은 '연구개발(R&D)' 집중

부산상의 고성장 50개사 나머지 569개사 비교

R&D비용 8.5% 증가... 비교군 기업 6.5% 감소

고용도 8.1% 늘 때 비교군은 1.9% 하락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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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늘린 업체가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업체도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2일 ‘부산지역 고성장 제조업 현황 및 특성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 기업 중 자산총액 120억 원 이상의 회사로 회계법인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감사를 받아야 하는 ‘외감법인’ 619곳을 대상으로 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50개 업체를 ‘고성장 기업’으로 선정, 나머지(569개) 기업과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인 50대 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1.2%의 매출액 상승을 보여, 비교군 기업의 매출액이 3.5%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고성장 기업은 고용도 연평균 8.1% 늘어났지만, 비교군 기업에서는 1.9%가 줄었다. 50대 고성장 기업 업종을 보면 기계장비, 금속·비금속, 기타운송장비, 전기·전자, 화학 고무, 자동차부품 등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가장 극적인 차이를 보인 분야는 연구개발 투자였다. 고성장 기업은 연평균 연구개발비를 8.5% 늘린데 반해 비교군 기업은 되레 6.5%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장 기업 대부분(88%·41개사)이 자체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업종은 친환경·자율주행 등 빠른 산업 트렌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성장기업의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저조했다. 이는 대기업 하청 중심의 취약한 거래관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조사를 진행한 부산상의 심재운 기업동향분석센터장은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고성장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마스크)인 ‘네오메드’ 였다. 2020년 매출액은 약 200억 원으로, 5년 연평균 61.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어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가 60.6%의 매출액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시아는 2020년 기준 3560억 원의 매출로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진입했다.

직원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승강기 제조·설치 업체인 동부엘리베이터(39.2%)와 신발 제조업체인 노바인터내쇼널(36.0%)이다. 노바인터내쇼널은 미국 신발업체 ‘올버즈’와 납품계약을 맺으며 급성장하는 중으로, 지역 제조업의 대표 혁신사례로 꼽힌다.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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