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XM3의 첫 유럽수출 선적 모습. 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승용차 수출액이 7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관세청은 올해 1~3월 국내 승용차 수출액이 109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든 것이다. 분기 기준 승용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20년 2분기(-40.6%) 이후 처음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수급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대(對) 러시아 수출마저 전쟁 여파로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러시아로의 승용차 수출액은 3억5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7% 감소했다. 러시아 수출 비중은 3.3%(올해 1분기 기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31.4%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18.0%) 캐나다(-17.2%) 스페인(-16.1%) 미국(-1.5%) 등으로의 승용차 수출액도 감소했다. 반면 이스라엘(80.4%) 영국(45.7%) 사우디아라비아(29.9%) 호주(18.2%) 프랑스(15.8%)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8.3% 급증한 35억8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코로나19와 차량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친환경 승용차 수출 비중은 지속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수입액은 1년 전보다 4.6% 증가한 30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 대수(7만 대)는 3.1% 줄었다. 친환경차 수입액은 13억4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