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에어버스 A321neo 이미지. 국제신문DB

오는 14일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앞두고 에어부산이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부산상공회의소가 실력 행사에 나섰다.

부산상의는 1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노선 독점을 이유로 향토기업인 에어부산이 운수권 배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서 부산상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 노선의 운수권 반납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한 것을 두고,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대상인 에어부산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지역의 우려를 전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두 대형 항공사의 합병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합 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수권 배분에서 소외시키는 것은 항공사 간의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는 것으로 에어부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에어부산은 앞으로 건설될 가덕신공항의 미래를 결정지을 동력으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 주체라며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운항의 정상화 계획을 밝히면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인천~울란바토르,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무안~마닐라,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해외노선의 운수권 배분 심의를 14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산상의는 김해공항에도 인천공항과 같이 방역 규제를 완화해줄 것과 정부가 발표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에도 지방공항에 대한 구체적인 국제선 재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함께 건의했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자녀를 동반한 출입국과 백신 미접종 성인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인천공항을 통해서는 이들 모두 출입국이 가능하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다른 경쟁 LCC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혜택을 보는데 에어부산은 오히려 발목이 잡혀 경쟁력 상실 우려가 있다”며 “지역 항공사의 기업가치 보존을 위한 지역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