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연속 3%대 상승 이어가
- 전국 4%대↑…석유류가 주도
- 정부, 유류세 인하 폭 30% 확대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에 달하며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석유류 가격이 무려 30%나 폭등했고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인서비스 요금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8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2011년 12월(4.3%)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지난해 10월(3.0%) 이후 6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월간 기준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1.6%에서 3월 2.0%로 올라선 뒤 9월(2.4%)까지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2%대 고착화’ 우려가 커졌던 상황에서 10월 3%대로 뛰어올랐고 그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단 한번도 3%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를 기록하며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울산과 경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9%와 4.5%로 집계됐다.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를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30.7%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휘발유가 27.4% 오른 것을 비롯해 경유와 등유도 각각 37.5%와 40.2% 상승했다. 축산물(6.3%) 가공식품(6.0%) 개인서비스(4.2%) 등의 가격도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의 생활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지난 1월(3.7%)과 2월(3.6%) 상승률보다 더 확대됐다. 구내식당 식사비(7.7%)와 보험서비스료(13.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것이다.
지출 목적별로는 ▷교통(11.9%) ▷음식·숙박(6.4%) ▷가정용품·가사서비스(4.2%) ▷식료품·비주류음료(3.3%) 등이 크게 올랐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중에서는 수입쇠고기(28.1%)와 빵(8.0%) 귤(21.7%) 국산쇠고기(4.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인 원유 및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물가 위기가 고조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 20%로 설정된 유류세 인하 폭을 다음 달부터 7월 말까지 30%로 확대하고, 영업용 화물차와 버스 등에 대해서는 경유 유가연동 보조금을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