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공기업 참여의향 조사서
- 수자원공사·도시공사 의사 밝혀
- 대형개발사업 주체에 관심 쏠려

‘6조 원대 (부산 강서구)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 누가 주도할까’.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시가 서부산 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 주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에 몇 남지 않은 대형 개발 사업인 데다, 사업비만 6조 원대에 달해 관심이 뜨겁다.

3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 추진과 관련해 5일 참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강서구 서쪽 강동동 및 대저2동 일원 1560만 ㎡(320만 평) 부지에 제2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제2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남쪽의 명지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북쪽에 계획된 연구개발특구를 연결하는 연담도시(여러 도시가 인접해 2개 이상 연속된 시가지를 갖는 도시)로 만든다. 총사업비는 6조4000억 원이고, 2027년까지 단계별로 조성한다. 올해 예비사업시행자를 선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30년 순차적 입주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공영개발을 할 수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에 사업참여의향을 물었다. 그 결과 수자원공사와 도시공사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LH 부산울산본부 관계자는 “제2 에코델타시티 조성은 현재 진행 중인 에코델타시티 사업의 연장선으로, 강을 기반으로 한 친수구역을 조성하는 것이 LH의 사업 성격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2 에코델타시티 사업 역시 1단계 사업처럼 수자원공사와 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누가’ 사업을 주도할 것인가이다. 현재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면적 1177만 ㎡·사업비 6조6000억 원)의 지분은 수자원공사 85%, 도시공사 15%이다. 강을 기반으로 한 개발사업이다 보니 수자원공사가 사업을 주도하고, 도시공사는 공공택지 개발 등 일부만 맡아 진행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제2 에코델타시티 사업에서 최대한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 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는 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이 사업의 지분을 최대 50%는 확보해야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역시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있으나 1단계 사업을 주도한 만큼 이번 역시 본인들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도시균형개발과 강병락 에코델타시티팀장은 “참여기관과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한 협의는 MOU 이후 할 예정이며, 남은 절차를 순차적으로 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