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본계약 해지 가능성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경남 함양의 자동차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납입일을 지키지 못하면서 공은 쌍용차로 돌아갔다. 쌍용차 노조와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이던 지난 25일까지 잔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까지 쌍용차 인수대금 중 계약금 305억 원을 제외한 잔금 2743억 원을 납부하도록 돼 있었다. 관계인 집회는 채권자 등이 인수대금을 재원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결의하는 자리로, 다음 달 1일로 예정돼 있다.

인수대금 미납으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체결한 인수·합병(M&A)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애초 FI(재무적 투자자)로 사모펀드인 키스톤PE, KCGI 등이 참여했으나 올초 키스톤PE가 빠지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만 해도 KCGI가 키스톤PE 몫까지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현재로서는 KCGI의 투자 방식도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를 연기한 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에디슨EV가 최대 주주인 의료기기 업체 유앤아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우선 쌍용차가 관계인 집회를 연기해야 가능한 일이다. 쌍용차는 계약 해지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노조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도 새로운 인수자를 찾도록 M&A 절차를 재추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