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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에 멀어진 수입항로…연어값 작년보다 두 배 뛰어

러 영공으로 들여온 노르웨이산, 우회항로 거치며 운임비용 상승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2-03-24 19:53:03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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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19일 가격 ㎏당 2만3100원
- 작년 평균가 1만1100원과 비교
- 수출제한 제외 러 대게 가격안정

몇년간 국민 횟감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연어가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량 항공편으로 수입되는데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자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서 연료비 인건비 등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부산 동래 메가마트에서 한 고객이 연어를 고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량 항공편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4일 노량진수산시장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 14~19일 연어 ㎏당 평균가격은 2만31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가인 1만1100원과 비교해 배 이상 올랐으며,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1~26일 평균가인 1만3100원과 비교해도 43%나 올랐다. 부산지역 메가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100g 당 3780원(지난달 21~26일)에서 4980원(지난 14~19일) 으로 32%가 오르는 등 소매가도 급등했다.

수입 물량의 95%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생물 연어는 빠른 운송을 위해 항공편을 통해 대부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데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송 시간 및 비용 등이 더 소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4편 운항하던 러시아 모스크바~인천 화물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러시아 영공을 거치던 유럽 노선도 중국·카자흐스탄·터키 등 우회 항로로 가야 해 편도 기준 비행 시간이 1시간30분~2시간45분가량 늘면서 연료비 증가 등으로 항공료가 높게 책정되고 있다. 최근 폭등한 유가와 함께 인력난 등으로 현지 연어 가격이 뛰는 것도 수입가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 노르웨이~인천 직항 화물편이 있지만 고가의 운임 때문에 마진율이 낮은 수산물을 싣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는 최고 인기 수산물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 수출입통계를 보면 국내 연어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6만2740t, 4762억 원 규모로 명태 오징어 정어리 새우 다음으로 많다. 증가세도 가팔라 2019년 3만8002t 대비 2년 만에 65%가 늘었다. 세계적으로도 소비량이 많아 연간 연어 시장 규모는 세계 반도체(67조 원)에 맞먹는 60조 원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전쟁 발발로 가격 급등이 예상됐던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 가격은 각각 ㎏당 6만5900원 3만800원을 기록, 전년 동기 8만6400원, 3만8300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들 수산물은 수출제한 품목에서 제외됐고 소비량이 줄어드는 시기라 가격이 안정세를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물 연어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초밥집에서 연어는 저렴하면서도 인기 있는 효자 상품이었다. 중구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장모(47) 씨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품목이라 메뉴에서 빼긴 어렵다. 십여 개 씩 들어가는 도시락 메뉴에서 연어를 줄이자니 구색을 갖추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끝나도 항공편 재개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단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산무역협회 부산지부 관계자는 “대체품으로 칠레산 연어가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노르웨이산을 더 선호해 업체의 고민이 많다. 당분간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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