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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중동에서 엑스포 희망 보다 <하> 부산엑스포 성공 전략

개도국 표심 집중공략… 주요국엔 ‘기브 앤 테이크’ 전략도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이석주 기자
  •  |   입력 : 2022-02-15 20:07:0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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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라시아·태평양 연결도시 부산
- 인류 공동 어젠다 제시 최적지

- BIE 회원 170개국 1표씩 행사
- 아프리카 등 ODA가 유치 좌우
- 다른 국제행사 개최권 양보하며
- 부산 지지 이끄는 방식도 효과

세계 대전환의 해 2030년 월드엑스포는 왜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돼야 하는가. 2023년 개최지 선정에 앞서 부산 유치 키워드는 바로 세계인들이 이 질문에 얼마나 명확히 답하느냐에 달렸다.
지난달 17일 두바이 엑스포 전시장에 마련된 부산엑스포 홍보부스에서 박형준(앞줄 왼쪽)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홍보영상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대전환기 미래 비전으로 승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두바이엑스포 한국의날 연설을 통해 한국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처음 참가한 1962년 시애틀 박람회로 운을 뗐다. 개발도상국으로 세계박람회에 첫발을 내디딘 한국이 60년이 지나 선진국으로 도약한 모습으로 두바이엑스포에 참여한 스토리를 강조한 것이다. 경제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대한민국의 성과와 경험을 2030부산엑스포에서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많은 개도국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특히 대한민국 제1의 항구도시이자 역동적인 변화의 상징인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 도시다. 2030세계박람회를 통해 구현될 새로운 인류의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다. 2030년은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성과 결과가 나오는 해이며 기후변화 등 전 인류의 어젠다를 엑스포를 통해 제시하는 의미 있는 해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해’를 내걸고 인류가 공동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전국가적 자원과 열망을 하나로 모으는 게 필요하다. 일각에선 부산 엑스포 유치를 메가 이벤트에 의존한 구시대적 발전 전략으로 비판하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엑스포는 소모성 파티에 그치지 않는 인류 공동의 비전과 미래산업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컬처를 내세운 소프트파워는 우리의 최대 무기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지스타(G-star) 등이 개최되는 K-컬처의 중심 도시다. 부산이 한류 확산의 최전방에 있음을 내세워 세계와 소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도국 표 잡기, ODA 외교 본격화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섭 활동을 펼치는 것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핵심 열쇠다. 공적개발원조(ODA)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부산 유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IE 170개 회원국은 대륙별로 ▷아프리카 55개국 ▷유럽 42개국 ▷중남미 29개국 ▷중동 16개국 ▷아시아 15개국 ▷대양주 11개국 ▷북미 2개국으로 구성됐다. 모든 회원국에는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투표권(1표)이 동일하게 있고, 170개 회원국 중 3분의 2는 개발도상국이다. 개도국의 표심을 얻지 않고서는 엑스포 개최권을 확보할 수 없는 구조다. 앞서 일본이 2018년 11월 BIE 총회에서 2025오사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한 것도 개도국을 대상으로 ODA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선 결과였다.

올해 말 예상되는 BIE의 현지 실사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사안이라면, 해외 교섭 활동은 내년 말 BIE 회원국이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할 때까지 우리 정부와 부산시가 장기적으로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과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10개국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 때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고, 여야 대선후보들도 집권하면 직접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ODA 예산이 증액된 것도 해외 교섭 활동의 동력이 될 수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공시된 ‘2022년도 예산안’을 보면 올해 ODA 예산(외교부 사업 기준)은 총 1조1093억 원으로 지난해(9505억 원)보다 16.7%(1588억 원) 늘었다.

주요국들의 표심을 위해선 적극적인 ‘주고받기’ 전략도 필요하다. 2027 인정 엑스포에 도전장을 낸 미국 미네소타를 지지하고, 미국에 2030 부산 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UAE에 2023년 예정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양보한 바 있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이태 교수는 “대한민국 부산의 엑스포 개최 의지와 도시 경쟁력 등을 전 세계에 충분히 알리고 각국 주요 인사와 긴밀히 접촉해 신뢰를 형성하고 유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BIE 회원국이 가장 많이 분포된 아프리카와 개도국에 ODA를 확대 지원해 ‘부산 지지’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엑스포 추진 경과 및 향후 예상 일정

일정 

경과

2021년 6월

부산, BIE에 유치 신청서 제출

2021년 9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민간) 출범

2021년 11월

정부유치지원위원회 1차회의 개최

2021년 12월

제169차 BIE총회, 2030 엑스포 후보국 1차 경쟁 PT

2022년 6월

제170차 BIE총회 2차 경쟁 PT

2022년 하반기

공식 유치계획서 제출

2022년 11월

제171차 BIE 총회, 3차 경쟁 PT 

2022년 말~2023년 초

BIE 현지실사

2023년 6월

제172차 BIE총회, 4차 경쟁 PT, 2027·2028 인정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2023년 12월

BIE 총회, 최종 경쟁 PT,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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