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1.25%로 인상, 기준금리가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물가오름세와 금융불균형 완화 기조,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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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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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0.5%에서 1.25%로 0.75% 포인트나 뛰면서 이른바 ‘빚투족’ ‘영끌족’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자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도 우려된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규모가 9조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48만4000원 늘어난 338만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 중 최신 자료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1744조7000억 원)인 만큼, 실제 이자부담 규모는 이 추정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1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지난해 11월 시중통화량 평균 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589조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9조4000억 원 늘었다. 한은은 그동안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금융불균형을 키우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목해왔다.
금통위는 이날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 정도에 대해서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