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개최 앞두고 인상 시사
- 연내 1.5~1.75%까지 오를 듯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연내 추가인상을 단행, 기준금리가 1.5~1.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4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 신년사에서 “금융 완화 조치의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와 업황 부진에 직면한 일부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 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취약한 가계 및 자영업자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 총재는 앞서 신년사에서도 “과잉부채 등 우리 경제의 취약점을 해소하고 물가 오름세가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아울러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2022년 경제키워드’를 발표하면서 “올해도 한은이 최소 세 번 이상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며 “‘테일러 준칙’ 내 주요 변수들의 2022년 예상치를 가정해 추정한 결과, 2022년 말 적정금리 수준은 2% 내외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테일러 준칙이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금리 수준을 인플레이션율에 맞춰 조정하는 계산 방식을 말한다. 연구원은 “한은의 출구전략이 지속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서 그 부작용이 취약 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자영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부채조정 노력과 저금리 대출 규모 확대 등의 미시적 대응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