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코로나19로 공간도 양극화…1층은 공짜로 머물 수 있어야”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콘퍼런스서 유현준 교수 기조 강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의 시대에 도시 디자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스타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건축학부) 교수는 “지상 1층 높이의 공간은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 공원 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8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1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기조 강연에서다.

   
경제 기살리기 컨퍼런스 생중계 화면 캡쳐.
유 교수는 “감염병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155% 증가했다.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넓은 발코니가 있거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마당 같은 공간이 있어야 사랑받는 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공간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주택이 점점 비싸지면서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들은 나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집보다는 싼 자동차를 삽니다. 대학생은 카페를 갑니다. 중고생은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돈 없는 초등생은 가상공간(메타버스)에서 놀아요. 소비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없으면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합니다. 부자는 명품을 사러 백화점에 갑니다. 롯데백화점은 리모델링을 해 명품관의 비중을 50% 가까이 늘린 이유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무대가 되는 집의 거실에서는 마당이 보여요.”

공간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 교수는 “기본적으로 1층은 누구나 머물 수 있는 도서관·벤치·공원을 배치해야 한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뉴욕과 서울의 벤치 수는 170 대 3이다. 서울 사람들은 쉴 데가 없으니 카페로 몰린다. 계층별로 공간이 분리되면 소통이 안된다. 누구나 어울릴 수 있도록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정사각형 공원보다 선형(일자형) 공원을 많이 만들면 혜택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 경의선 숲길을 벤치마킹하길 권한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녹지의 대부분은 산”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공원은 평지에 위치해야 한다. 지하철 역과 역 사이에 작은 공원이라도 하나씩 배치하면 저절로 ‘걷고 싶은 거리’가 만들어진다. 소비 역시 자동차 운전자가 아니라 걷는 사람이 만들어낸다. 최근 서울 익선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한강공원과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건축 자재도 철근·콘크리트에서 나무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벽면식 구조가 아니라 기둥형 구조입니다. 기둥식 건축물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공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어요. 기둥을 나무로 만들면 더 좋습니다. 이미 나무 기둥으로 18층짜리 건물을 지은 사례(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 기숙사 건물)도 있습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서울보다 밀도가 높은 도시는 부산이 유일하다. 부산이 싱가포르를 모델로 도시를 디자인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신문과 BNK 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 이날 지역경제 기(氣) 살리기 콘퍼런스는 ▷세션 1‘스마트 시티가 온다 : 도시 리모델링 R&D’(발제 안창원 바이브컴퍼니 스마트시티연구소장)와 ▷세션 2 ‘수소에너지 부산을 이끈다’(발제 곽기호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순서로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국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생중계 한다. 누구나 댓글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그랜드호텔 부지 고급 리조트 추진…교통난 등 ‘산 넘어 산’
  2. 2KT, 인터넷망 1시간 가량 먹통 "대규모 디도스 공격"
  3. 3LPGA 부산대회 내년도 계속 열까
  4. 4PK 지방선거 후보군 잇단 윤석열 캠프행, 공천과 연계됐나
  5. 5부산 도로서 차량 사고로 40대 운전자 사망
  6. 6‘여소야대’ 부산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낙마자 나오나
  7. 7보건소 10명 중 1명 사·휴직..."순환근무 돌려 과로 막아야"
  8. 8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1>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배종우 소아청소년과 교수
  9. 9해결사 이대호, 롯데 5강 실낱 희망 살렸다
  10. 10‘위드 코로나’ 다음달 1일부터 시행…식당-카페 24시간 영업
  1. 1PK 지방선거 후보군 잇단 윤석열 캠프행, 공천과 연계됐나
  2. 2‘여소야대’ 부산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낙마자 나오나
  3. 3‘탄소중립 싱크탱크’ 부울경 선점 나섰다
  4. 4윤석열, 전두환 옹호로 시작된 잇단 설화…보수층 결집 노림수?
  5. 5“정권교체 넘은 정치교체” 김동연 창당 선언
  6. 6이재명·이낙연, 마침내 손잡았다
  7. 7문 대통령 이번주 유럽 순방, 29일 교황 면담
  8. 8성김 "북한, 도발 대신 대화해야... 종전선언 등 계속 협의"
  9. 9지자체 코로나 지원액 극과 극, 경기도 4.4조 1위
  10. 10해수부 장관, 북항 트램 유권해석 사과
  1. 1조선 빅3 단체관람…기자재업체 영업 기회에 희색
  2. 2파크랜드 겨울신상 최대 반값세일
  3. 3정부·부산시 ‘엑스포 원팀’ 첫 가동…부산 지지 요청
  4. 4해운대 우체국수련원, 4성급 호텔로 탈바꿈
  5. 5부산 영화 나아갈 길 <3> 부산형 IP를 찾아라
  6. 6“디지털화, 기업금융 강화…동남권 메가뱅크로 도약하겠다”
  7. 7내달 중순 유류세 15% 인하 가닥
  8. 8카카오페이 25·26일 일반청약
  9. 9문승욱 “부산엑스포 탄소중립 담아야 유치 유리”
  10. 10매켄지 선교사·이태석 신부…부산 이야깃거리 무궁무진
  1. 1그랜드호텔 부지 고급 리조트 추진…교통난 등 ‘산 넘어 산’
  2. 2부산 도로서 차량 사고로 40대 운전자 사망
  3. 3보건소 10명 중 1명 사·휴직..."순환근무 돌려 과로 막아야"
  4. 4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1>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배종우 소아청소년과 교수
  5. 5‘위드 코로나’ 다음달 1일부터 시행…식당-카페 24시간 영업
  6. 6'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41>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7. 7"정부, 부울경 특별지자체 걸맞은 예산·권한 줘야"
  8. 8부산 동서고가로서 트레일러 고장으로 출근길 극심한 정체
  9. 9법원 공무원 포함된 성매매 업소 운영 일당 검거
  10. 10초고령사회 부산, 경로당 확 바뀐다
  1. 1LPGA 부산대회 내년도 계속 열까
  2. 2해결사 이대호, 롯데 5강 실낱 희망 살렸다
  3. 333년 걸린 금자탑…고진영, 부산서 해냈다
  4. 4아이파크 ‘낙동강 더비’ 승리…리그 5위 확정
  5. 5황희찬 짜릿한 EPL 4호골
  6. 6[뭐라노]LPGA 대회 부산서 계속 열릴까
  7. 7임희정, BMW 레이디스 챔스 3R 단독 1위…고진영, 2위로 맹추격
  8. 8안나린 임희정, BMW 레이디스 챔스 2R 공동 선두
  9. 9이다영, 그리스 무대 데뷔 합격점
  10. 10안나린, 8언더 굿샷…첫날 깜짝 단독 선두
부산 영화 나아갈 길
부산형 IP를 찾아라
부울경…수소 메가블록으로
수소경제선도기업-경남 창원 범한퓨얼셀
  • 맘 편한 부산
  • 2021조선해양국제컨퍼런스
  • 제10회 국제신문 골프대회
  • 제23회부산마라톤대회
  • 극지논술공모전
  • 조선해양사진 및 어린이 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