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전 갈치 등 9200ｔ 방출
- 비축 사업은 1005억으로 확대

올 상반기 국내 어업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하반기 수산물 수급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수산물 소비촉진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폭염 등으로 인해 계란과 채소류 등 ‘밥상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시점에 나온 대책이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수협중앙회 생산자단체 소비자연맹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수산업계 지원 방안과 정부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가격안정 등에 관해 논의했다. 해수부 제공

12일 오전 해수부는 문성혁 장관 주재로 정부 세종청사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수협중앙회 생산자단체 대형마트 소비자연맹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코로나19 확산에서 비롯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 지원 방안과 정부 비축물량 방출을 통한 가격 안정 전략을 제시했다.

해수부는 상반기 어획량이 호조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갑작스러운 물량 부족 현상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 1~6월 중 우리나라 어업 총 생산량은 238만3000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6만5000ｔ)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양식·원양·내수면 어업의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연근해 어업은 소폭 감소했다.

양식어업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173만3000ｔ이었다. 품목별로는 굴 17만3000ｔ, 홍합 3만5000ｔ, 넙치 2만ｔ, 멍게 1만5000ｔ, 전복 1만1000ｔ 등으로 파악됐다. 원양어업 생산량은 26만6000ｔ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늘었다. 어종별로는 가다랑어 11만6000ｔ, 오징어류 6만6000ｔ, 황다랑어 2만3000ｔ, 눈다랑어 1만2000ｔ, 민대구류 3000ｔ, 명태 3000ｔ, 이빨고기 2000ｔ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36만7000ｔ으로 지난해 상반기(36만9000ｔ)보다 0.7% 줄었다. 하지만 이 중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꽃게와 고등어 생산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5.4%, 30.8% 급증했다.

해수부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어획 실적이 나올 것을 전제로 관련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수산물 상생할인 지원 사업’의 규모를 기존 390억 원에서 590억 원으로 늘린다. 또 하반기에 최소 6회 이상 할인전을 개최한다. 계획된 행사는 여름특별전(8월 18일까지 진행 중), 풍어기원특별전(8월 23~29일), 추석특별전(9월 1~22일), 가을특별전(10월 4~24일), 코리아수산페스타(11월 1~15일), 연말이벤트전(11월 15일~12월 8일) 등이다. 추석특별전 때는 소비자 1인당 할인 한도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정부비축 사업 규모를 705억 원에서 1005억 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는 고등어, 오징어, 명태,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 등 민간 수요가 많은 6개 ‘대중성 어종’을 시중 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최대 9200ｔ을 방출하기로 했다. 이밖에 해수부는 중소 수산물 유통·보관·가공업계 등을 돕기 위해 정부 지원 수매 융자금 규모를 509억 원에서 719억 원으로 늘린다. 또 대중성 어종에 대해서는 수급 동향을 집중 관리해 가격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부산에 본원을 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는 수산물 가격 동향을 일일 단위로 파악한 뒤 안정성 여부를 바탕으로 ‘물가 신호등’ 체계를 가동한다.

문 장관은 “적극적인 수산물 소비 촉진과 국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을 하반기에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