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 감사로 두 달 이상 제동이 걸린 북항재개발 공공콘텐츠 사업과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부산 시민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제가 진도를 정확하게 챙겨나가겠다”며 사업 정상화를 약속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총리 취임 후 25일 처음으로 부산항 북항재개발 현장을 찾은 김 총리는 이날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북항재개발 사업에 대한 현안을 청취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내에 1단계는 완성하겠다고 대통령께서도 약속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해수부와 기재부 등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가 정확히 어떤 지점에 있는지 논의하고 진도를 잘 챙기겠다”며 현 정부 내에서 1단계 사업을 완료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못박았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또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장소로 사용될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장과 만나 BIE의 엑스포 유치 결정 자체를 당길 수 있다는 논의를 했다고 한다. 북항 2단계 개발사업이 엑스포와 직접 연관되는 만큼 유치위원회와 긴밀히 상의하고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실제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져 사업 착수가 늦춰진다면 오는 2023년 말로 예정된 BIE의 현지 실사에 악영향을 미쳐 엑스포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2단계 부지 내 55보급창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김 총리는 “이 문제가 미군과 어느 단계까지의 협의가 필요한 부문인지, 소파협정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박 시장께서 미군과 사전 협의를 시작했다고 하니 부산시와 상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임시수도였던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후 박 시장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오전 11시 30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방문해 김명진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으로부터 북항 재개발 사업과 2030 엑스포 준비 등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55보급창 이전 문제의 어려움을 전하며 “55보급창 부지를 포함해 전체가 엑스포 부지가 돼야 부산 도심과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총리의 방문에 맞춰 이날 오전 11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층에서는 북항 재개발 공공콘텐츠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국무총리가 나서서 부산 북항의 트램·공공콘텐츠 사업을 정상화하라”고 요구하며, 김 총리에게 사업 정상화 촉구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