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육아를 전담한 남성이 지난달 1만3000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점차 흐려지면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비경제활동인구 중 사유가 ‘육아’로 분류된 남성은 지난해 3월보다 6000명 증가한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증가 폭도 2018년 3월(6000명) 이후 가장 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아니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육아 전담 인구는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육아 상태에 있는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2011년 3월 3000명에 불과했다. 10년 동안 4.3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달 전국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를 전담한 여성은 지난해 3월보다 9만3000명 감소한 111만2000명을 기록했다. 2011년 3월(148만5000명)과 비교하면 37만3000명 줄었다. 육아 전담 인구의 절대치는 아직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남성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육아 전담 남성(1만3000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가 33.4%로 뒤를 이었다. 이어 60세 이상(17.9%), 50대(7.5%) 등 순이었다. 육아 전담 남성 10명 중 7명 이상(74.5%)은 30·40세대인 셈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