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출 최소화’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2019년보다 2.3% 급감했다. 역대 가장 큰 감소율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19년(245만7000원)보다 2.3% 감소한 2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을 농림어가로 확대한 2017년(255만7000원) 이후 최저치다. 특히 감소율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소비지출은 전체 가계 지출에서 세금·건보료·국민연금·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것이다. 반드시 납부해야 하는 세금 등을 빼고는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지출의 감소율이 22.6%로 가장 컸다. 이어 ▷교육(-22.3%) ▷의류·신발(-14.5%) ▷음식·숙박(-7.7%) ▷통신(-2.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4.6%)와 주류(13.7%)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와 ‘혼술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출 양극화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각각 105만8000원과 421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육 지출의 경우 1분위(1만6000원)와 5분위(40만3000원) 간 격차는 25.2배에 달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