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산의 주택구입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분기(52.3) 대비 5.1포인트 오른 57.4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3분기(57.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은 54.2에서 61.3로 껑충 뛰었다. 경기(68.9→76.4) 대전(58.0→61.9) 대구(60.3→64.1)의 상승 폭도 컸다. 특히 서울의 K-HAI는 전분기(144.5)보다 8.9포인트 상승한 153.4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4분기(157.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반면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급락했다. 지난해 연말 전국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6.9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감소했다.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는 6.2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았을 때 해당 지역의 아파트 중 살 수 있는 주택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까지 활용해도 살 수 있는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6.2%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세에 2·4 공급대책을 통해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H의 조직 개편안도 본격 논의된다. 과거처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LH 조직이 너무 비대해지다 보니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LH는 2009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병돼 탄생한 공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직원 9500여 명에 자산 규모만 184조 원에 달한다. 정부 기구로 주거복지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엑스더스카이에서 바라본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 전경.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