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한화에어로스 등 3곳
- 연초부터 평균 57% 주가 ↑

우주 사업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경남의 우주 사업 관련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주 사업 관련 업체 중 경남에 소재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사천), 한국항공우주(KAI·사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의 주가는 지난달 4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57.27% 상승했다. 세 곳의 상승률은 각각 62.33%(켄코아), 53.68%(KAI), 55.79%(한화)였다.

이들 외에도 우주 사업 관련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낸다. 위성 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는 같은 기간 주가가 145.0%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AP위성 113.38%, 인텔리안테크 69.35%, LIG넥스원 40.16% 등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들 7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77.10%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소한 우주 관련 종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비상장)의 영향이 크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창업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통신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대 중반까지 위성 1만1943기를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과거보다 위성 제작과 발사에 드는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현실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미 스타링크용 위성 1000개 이상을 지구 궤도에 띄운 상태이며, 올해 매월 99달러를 받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주 관련 사업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쎄트렉아이에 1089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도 지난해 스페이스X에 1600만 달러(약 175억 원)를 투자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