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 전국에 ‘재활용 쓰레기 산’이 생기면서 올바른 분리배출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런 가운데 부산 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이 ‘잘 버리는 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부산 지역 20~30대 청년 5명이 결성한 스타트업 1592는 모바일 플랫폼 그린위키(www.green-wiki.com)를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린 위키는 제품 겉면에 표기된 분리배출표시 정보를 ‘분리배출 표시 해석’란에 입력하면 올바른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면 생수병 분리배출표시에는 삼각형 도안 내부에 ‘페트’, 도안 외부에 ‘라벨 PP(폴리프로필렌)’ ‘뚜껑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라고 적혀 있는데, 이 정보를 입력하면 ‘주요 부분은 페트, 라벨은 비닐류, 뚜껑은 플라스틱에 배출하세요’라는 결과가 출력된다.

분리배출표시로 모든 부위의 원료를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 그린위키 검색창에 제품명이나 제조사를 입력하면 각 부위가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지 알려준다.

1592는 분리배출표시를 소비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탓에 오배출 하는 경우가 많고, 재활용 폐기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해 쌓이는 것으로 보고 그린위키를 기획했다. 실제로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에서는 소비자가 재활용 폐기물로 착각하고 버린 일반 쓰레기를 걸러 내려고 자동 선별기를 가동하고, 수작업으로 골라내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다.

1592는 좀 더 쉬운 분리배출을 위해 약 7000여 개 제품의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조사했고, 차례로 플랫폼에 업로드 중이다. 앞으로 사용자가 직접 작성한 분리배출 방법을 1592가 검증해 등록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동원 1592 대표는 “잘 버리는 법을 탐구하는 사용자들이 모이면 환경을 생각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커뮤니티의 힘으로 기업이 분리 배출이 쉬운 친환경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