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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과정부터 착하게…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몸집 키운다

코로나시대 금융·산업계 화두

  • 국제신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0-11-02 20:11:56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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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 성장 조건 급부상
- 채권·펀드 상품 출시 잇따라
- 작년대비 올해 3배 이상 급증
- 투자채권 상장액 75조 달해

- SK·두산·KT 등 경영에도 도입
- ESG 우수기업 108개로 증가
- 한국거래소, 자문위원회 구성
- 투자정보 공개 활성화 등 추진

그간 수익률보다 사회적 책임을 우선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Social·Governance)가 금융계는 물론이고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3일 ESG 정책 수립 관련 외부전문가 중심의 자문기구인 ‘ESG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초 사업계획에서 밝힌 사회책임 투자정보 공개 활성화에 따른 노력이다. 거래소는 올해 ESG 전담팀을 신설하고 기후 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를 선언하는 등 ESG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조건으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ESG는 국내 산업·금융계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금융사 ESG펀드 발행 ↑

ESG 투자는 기업에 투자할 때 재무는 물론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의 건전성도 따져 평가하는 것이다. ESG 기준이 중요해질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시장에서도 뒤쳐지게 된다.

지금까지 ESG 투자는 수익률보다 사회적 책임에 기여하는 행위로 인식돼 왔다. 가치있는 일에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둔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ESG 경영을 실천한 기업의 성과와 수익률이 결코 낮지 않은 데다 장기적이고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선 ESG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회가치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ESG 기준 미달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라도 선택해야 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역시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자 금융권에서도 ESG 채권·펀드를 잇따라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채권형 ESG펀드를 출시했고, KDB산업은행은 중소기업 고용 안정 지원을 위한 1조 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 ESG 관련 상품은 올해 들어 급증하며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채권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에만 13조 7000억 원가량 발행돼 역시 전년보다 세 배 이상의 증가를 보였고, 원화 녹색채권 발행규모는 4조 원가량으로 전년 9000억 원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회책임 투자채권 상장종목은 모두 493개, 상장잔액은 75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발행기관은 28곳으로 집계됐다.

■기업에도 ESG 바람

ESG 경영을 적극 표방하는 기업으로는 SK를 꼽을 수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 공식석상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고려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를 고려해야 한다”며 ESG 경영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SK그룹 8개 관계사는 국내 최초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한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ESG 등급도 상위권 기업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를 보면 ‘우수’(A+, A) 기업은 108개사로 전년(58개)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양호’(B+) 등급의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ESG 통합등급에서 A+를 받은 기업은 두산, SK네트웍스, S-Oil, SK텔레콤, 풀무원, KT, 효성첨단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SK 등 16곳으로 나타났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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