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콘텐츠 부재 등도 지적
- 간부 “소상공인에 도움될까 고민”

지역 화폐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시 고위 간부가 동백전 효과에 회의적인 발언을 하자 지역 중소상공인과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와 부산참여연대는 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동백전 운영을 관리·감독해야 할 부산시가 지역 화폐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 제도에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 지역 화폐 정책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비판했다.

중소상공인과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낸 것은 지난달 27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동백전 활성화 중간 용역 보고회’에서 시 고위 간부가 지역 화폐는 효과가 크지 않아 예산을 중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더 낫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고위 간부의 발언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부재 ▷온라인 쇼핑몰 ‘동백몰’ 추진 지연 ▷시와 구·군의 중층 적용 구조 실질적 불가능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고위 간부는 현재 동백전 같은 지역 화폐 사업의 일부 예산이 수수료 형태 등으로 금융권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간부는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예산이 한해 1000억 원 정도 되는데, 이 자금이 실제로 중소상공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가 매달 동백전을 쓴다고 해도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또 소비한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에 변화를 주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백전 운영대행사인 KT의 계약 기간은 다음 달 말까지다. 시는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