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격리 중인 선원에도 적용

업무상 이유로 자가격리를 할 수밖에 없는 선원들이 자신의 휴가를 소진해 자가격리되면서도 이와 관련된 보상도 받지 못했던 불합리한 처우가 개선된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은 27일 한국선주협회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선원에 대한 보상안에 최종 합의해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한 합의안에 따르면 자가격리 기간에는 통상임금의 70% 또는 1일 10만 원을 지급하고, 자가격리 기간의 유급휴가 산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계약직 선원에 대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같이 적용하고, 현재 자가격리 중인 선원도 적용받도록 했다.

그동안 선원들은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되면서 자신의 휴가를 소진해 자가격리됐을 뿐 아니라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감내해야 했다.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선원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하라는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주들은 선원들에게 강제로 휴가를 소진하게 하거나 무급으로 휴가를 부여함에 따라 선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 때문에 선원노련은 선원의 자가격리 때 급여지급 등 처우에 관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선주협회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해수부가 27일부터 국내 항만에 입항하는 국적 외항선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들에 대해 외국 항만에서 선원 승하선·선원 교대·임시 상륙이 없으며, 선내 방역 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을 지켰으며 선내 유증상자가 발생하지 않고,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면제시켜 주기로 해 대상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원노련 관계자는 “그동안 자부담으로 자가격리됐던 정규직선원뿐 아니라 하선하면 곧바로 계약이 해제돼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계약직 선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선원들의 사기가 진작될 것”이라며 “선원들의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선사들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지키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