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 시중 통화량이 전월보다 23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적금은 5조 가까이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지난 6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77조1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0.8%(23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9.9% 증가한 것이다.

　광의 통화(M2)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및 금융채, 시장형 상품, 실적배당형 상품 등을 포함한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4000억 원, 인출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이 6조2000억 원 증가했고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8000억 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16조 9000억 원, 기업이 9조1000억 원, 기타금융기관이 2조27000억 원씩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과 가계 모두 신용공급이 지속되면서 광의통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의 경우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자금 확보 등의 이유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늘었다. 반면 금리 하락으로 만기도래분 재예치 유인이 줄어 정기예적금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M2 전년동기비 증가율은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1월 7.8% 상승했던 증가율은 매월 상승해 지난 5월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9.9%를 기록했다. 6월 증가액은 월간 증가폭 역대 기록이었던 5월(35조4000억 원)보다 적지만 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금리 인하를 단행해 왔으며 지난 5월 28일 이후 현재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