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하림, 영풍, KT&G 등 9곳이 국내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한진중공업, STX, DB, 현대, KCC 등 9곳은 자산 축소, 인수합병에 따른 소멸로 제외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의 최근 10년간(2009년~2019년) 자산·시가총액·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했더니 이 결과가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삼성과 현대자동차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이 가운데 10년 전에도 공정자산 규모가 100조 원을 넘겼던 곳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2곳에 불과했지만 SK, LG, 롯데도 공정자산 규모 100조 원 대열에 합류했다. 공정자산이란 비금융사는 자산,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이다.

　한화는 13위에서 7위, 농협은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GS,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 30위 밖에서 순위 상승을 통해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이다. 반면 한진중공업, STX, DB, 현대, KCC,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은 인수합병 및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특히 카카오는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해 465억 원에서 4조2585억 원으로 9066.9% 급증했다. 카카오의 경우 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과 비교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매출 및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